약을 많이 먹게 될 것 같아 항상 불안한 나는 평소 건강 관련 서적을 많이 읽는 편이다. 물론 운동 시간도 꽤 예민하게 잘 지키는 편이다. 누군가는 "한 번 사는 인생 왜 그렇게 귀찮게 사냐"고 뒷담화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장수나 영생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질병의 고통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것을 피하고 싶은 것뿐이다. 오히려 죽음은 현실이고 평안한 것 일 수도 있다 생각한다.
대체의학 신봉하는 우리 가족들
최근 약 복용 횟수가 많아질수록 몸 속 미량 영양소가 고갈된다는 자료를 읽었다. 약 많이 먹기로 소문난 우리 가족들만 봐도 그건 이미 진실인 듯 하다. 잔병 치레가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몇 년 전부터 우리 나름에 대체 의학 지식을 실생활에 활용하고 있다. 비타민c 대신 레몬을 갈아서 먹고, 식사 후에 나가는 산책의 코스는 항상 해가 잘 비치는 산 쪽으로 잡는다. 심지어 옥상에는 일광욕 기구들도 설치했다. 잘 투덜대던 우리가 많이 아프고 난 후 이렇게 변할 줄은 사실 우리도 몰랐다. 우리는 이젠 잘 투덜대지 않게됐다. 그저 "이거 해서 덜 아픈 걸 꺼야." 라며 계속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한다.
약 복용기간과 몸속 미네랄 양은 반비례한다.
약을 오래 복용하면 몸 속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줄어든다라니... 도대체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심지어 그것의 범위는 치료를 위한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그리고 만성질환과 관련된 모든 약이다. 현재 세계적으로도 약물로 인한 영양소 결핍의 위험을 말하는 사람들이 많이 지고 있다. 2000년대 후반 미국의 수지 코헨 약사는 `드럭 머거`라는 개념을 만들고, 책을 발간해 학계에 화제를 몰고 온 적 있다.
드럭머거
건강을 위해 복용하는 다수의 치료 약물에 의해 몸 안의 영양소가 소모 ·고갈된다는 내용이다. 국내에서도 이를 연구하고 알리기 위한 약사들의 학술 단체도 결성된 바 있다.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증명되기도 했다.
완치가 되지 않는 치료들
개인적으론 지금 당장 치료를 위해 먹어야하는 약은 마땅히 먹어야 한다는 주의다. 하지만 분명한 건 약은 `치료`를 목표로 할 뿐 항상 `치유`를 해 낼 순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 최근에 한의약에도 관심을 꽤 쏟고 있다. 조금 독한 묘사를 해보자면 " 이거 안 먹으면 죽어"라고 윽박지르는 듯한 양약보단 "이거 먹으면 어디 어디가 좋아져서 결국 네 병도 좋아질 거야"라고 말해주는 한약이 더 좋아 진것 도 같다. 자궁 질환으로 고생하시는 고모가 최근 삼백초를 먹고 있다고 엄마와 대화하시는 것을 들었다. 또 얼른 자료를 찾아보았다.
삼백초와 익모초
--삼백초는 근육을 강화해주는 효과가 강해 양을 많이 넣으면 근육이 조여들어 운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
고모는 출산 후유증으로 자궁이 아래로 처져 고생하고 계셨는데, 삼백초 뿌리 달인 물로 찹쌀밥을 지어먹은 후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분명 자궁 근육을 이루고 있는 평활근이 회복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리라 추측됐다. 이 참에 생리통이 심한 나는 익모초를 따뜻하게 해서 먹어 보기로 했다. 찬 성분이라 부작용으로 설사가 날 수 있다는 경고를 보고 조심하며 두 달 여유 간격을 두고 복용했다. 평소 신질환으로 고생하신 엄마는 내가 매달 먹는 진통제 양을 걱정하셨다. 헌데 최근엔 진통제 없이 그 분?을 편히 보내드리고 있다. 신기하고 기분도 좋다. 부디 남은 인생 영원히 진통제 먹을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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