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엊그제 혈액 투석을 하시는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엘 다녀왔다. 돌아오는 길 붕어빵을 드시고 싶어 하는 어머니를 보며 사드릴 수 없어 마음이 너무 고통스러웠다. 어머니께 사드리지 못한 그것을 나는 이후 남은 내 일생에 즐겁게 먹을 수 있을까? 최근 나이 어린 당뇨병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았다. 당뇨성 신장질환 유전이 있는 나는 당뇨 합병증에 하나인 만성 신부전이 한 사람의 일상을 얼마만큼 고달프게 만드는지 매주 두 눈가득 목도하고 있다.
혹 지금 이 순간 병원에서 혈당관리를 하라 경고를 받으신 분이 있다면 그리고 그 분이 여전히 아무렇지 않은 자신의 건강을 믿고 이전과 똑같은 생활을 유지하고 계시다면 제발 지금부터라도 식습관을 관리하시고 운동하시라 권하고 싶다. 이미 그 범위 안에 들어온 사람으로서 해줄 수 있는 그나마 따뜻한 경고가 있다. 당뇨를 하찮게 생각하다 혈액 투석까지 오게 된다면 당신의 인생에서 느꼈던 의식주의 모든 기쁨은 정확히 50% 이하로 반감될 것이다.
1. 쌀은 고급 탄수화물입니다.
우리의 식생활 중 이미 많이 섭취하고 있고, 더 다양한 식품으로 다가오는 영양분은 탄수화물(당)이다. 전분 성분은 그 어떤 식품의 모습이든 몸 속에 들어오면 결국 분해되어 포도당이 되고 혈액 안으로 들어가 혈당이 된다. 당뇨는 바로 이 혈당이 급작스럽게 증가해(높아져) 발병되는 질환으로 보면 된다. 사실 의사들은 혈당 자체가 올라가는 건 큰 문제가 없다고 위로하곤 한다. 아마도 너무 자주 아래와 같은 철없는 질문을 들어서 일 수도 있다.
"선생님... 어젯밤에 치킨을 먹어버렸어요."
"...?!"
골고루 드시면 된다. 쌀밥도 적이 아니다. 그저 저질의 영양가 없고 열량만 높은 탄수화물 식품을 입이 즐겁다는 이유로 계속 집어넣는 게 문제다. 그 음식물이 올려놓은 당 수치를 낮추기 위해 오늘도 췌장은 열심히 인슐린(호르몬)을 분비할 것인데 어느순간 과한 분비로 그 균형을 잃어버리게 된다. 호르몬의 불균형 상태 이것이 당뇨를 일으키는 것이다. 췌장은 아무 죄가 없다. 굳이 누군가 탓 해야 한다면 밑도 끝도 없이 음식물을 집어넣는 우리 자신이 원흉이다.
그럼 말 그대로 스스로 식습관을 조절 해 낼 수 있다면 이 만병의 근원인 당뇨는 그 근본부터 말끔히 지워 버릴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장애물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어찌 됐든 몸속으로 들어간 열량을 소비해야 한다는 것인데 우리는 오늘도 침대> 소파> 의자> 운전석> 엘리베이터> 회사의자를 반복 이동했다. 내일도 모레도 그러할 것이다. 막말로 점심시간과 몇 번의 화장실 이동 때 텀블링을 하며 굴러 다니지 않는 이상 열량을 소비할 시간은 없다. 그럼 그냥 이렇게 사는 평범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언젠가는 몸이 보내는 적신호를 받게 된다는 말과 같다.
2. 당뇨의 증상
A. 삼다증상: 과다식사> 과다식수>잦은 배뇨
B. 거품소변 : 배뇨 후 1분 기준 (1분 안에 사라지면 일상적이 증상이라고 한다.)
C. 갑작스러운 체중변화 : 체중증가도 문제지만 체중 감소를 좀 더 심각하게 보고 바로 병원에 가보길 권하고 싶다. (필자는 증상이 나타나 검진을 받은 결과 췌장에 이상이 확인됐다)
D. 눈 주위나 발목의 붓기. 그리고 몸이 가려운 증상이 있을 수도 있다.
3. 당뇨 합병증 증상
a. 시력저하 : 모세혈관의 집합체에 혈액이 전달되지 않을 시 시력저하는 물론 망막 변증도 일어날 수 있다.
b. 염증 회복 불가: 혈액에 담긴 면역 물질은 혈관을 통해 온몸에 잘 흘러야 하는데 이것이 어딘가에 막히거나 그 농도가 진해 손끝. 발끝까지 전달되지 못한다면 특정 부위에 상처가 생기면 그 염증의 치유가 어려워진다.
c. 신부전
진한 농도의 혈액을 장시간 희석하다 보면 몸속 신장 기능은 점점 파괴된다. (만성은 회복 불가임) 결국 투석을 통해야만 노폐물을 걸러낼 수 있는데 이것이 만성 신부전이다. 의사들은 평소 물을 많이 먹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것 역시 스스로 임상 실험을 해본 결과 빈혈 증상이 빈번히 나타났고 심질환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것 같다. 최근에는 관련 서적을 읽으며 혹시 이것인 과도한 염분 부족 현상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됐다. 필자 개인의 생각이니 이 부분은 자신의 담당의의 말을 따르도록 한다.]
4. 마치며
의사들은 당뇨는 예방 말고는 답이 없다며 평소 조심하라 신신당부한다. 당뇨약 역시 사실 치료 회복을 위해 먹는다기 보다는 합병증 발병을 늦추기 위한 대체 방법일 뿐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여기에도 전제가 깔려있다. 약을 잘 복용해 혈당 관리를 잘해도 추가적인 혈액 순환까지 신경을 쓰지 못하면 합병증은 분명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의 의사의 처방 역시 단계적인 방어일 뿐 완치를 목표로 하지 못한다.
만병의 근원인 당뇨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딱 하나이다. 식습관을 바꾸고 꾸준한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정상유지하는 것이다. 간단한 이 비밀을 우리가 못해 내는 이유도 알려 주겠다. 나와 내 가족이 그랬듯 당신도 그럴 확률이 높기 때문에 살짝 조바심이 나서 그렇다. 그것은 우리 같은 보통 사람은 경고에 멈추는 행위를 잘하지 못한다. 독한 소리 일지도 모르지만 `자신이 아파서 입원을 하고 수술을 해서 피를 보기 전까지는 절대 경각심을 가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부디 지혜로운 여러분은 새해에도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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