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살았다. 감기처럼 지나갈 거로 생각했는데 만만치 않았다. 이번 겨울은 독감 주사도 접종하지 않아 100% 감기인줄 알았다. 그 때문에 이것 저것 감기약을 너무 많이 먹어 간이 혹사된 건 아닌지 살짝 걱정이다. 이 순간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버티는 분이 계시다면 부실하지만 제 기록이 도움되셨으면 좋겠다.
오미크론 극복 일지
12월 5일 지방에 잠깐 다녀 옴. 집으로 복귀한 후 증상 없어 일상 생활 진행함.
12월 7일 목이 약간 마르고 간질거림. 미열이 있어 감기로 생각함. 생강차와 자기전 두통약 복용함.
12월 8일 뭔가 일반적이지 않다는 느낌 바로 옴. 약국에서 검사키트를 구입해 자가 검사 시행. 결과 음성 안심함. 약국에서 일반 감기약을 구입하여 복용함. 혹시 몰라 집으로 복귀하지 않고 작업실에서 취침. 밤에 식은땀을 많이 흘리고 잤음.* 검사키드는 이틀째 정도에 검사하면 정확도가 올라간다고 함. 바로는 한 번에 확인이 안될 수 있음.
항원검사 받기
12월 9일 기침이 나고 목 간질거림 점점 심해짐. 열이 나지만 참을 만해 계속 근무함. 재택 근무이긴 해도 퇴근까지 외출이 불가한 업무라 그냥 일함. 일반 감기가 아님을 확연하게 느낌. 퇴근 후 바로 인근 이비인후과로 가서 항원 검사받음.
약 먹기 순서 주의
12월 9일 밤: 검사 결과 양성. 처방전을 받아 작업실로 돌아옴. 가족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혹시 모르니 각자 검사해보라 권함.(결과 다행히 아무도 감염 안 됨) 작업실에서 자가격리 시작. 처방약을 먹자 열이 훅 떨어짐. 식은땀과 기침은 계속됨. 12월 10일 : 엄마가 집에서 음식을 준비해 문 앞에 두고 가셨음. 잘 먹으니 확실히 기운이 났고, 약 자체가 독해서인지 꼭 음식을 먹고 약 먹으라 약사도 당부도 있었음 ((주의)) 기침 물약을 두 가지 처방받았는데 양치와 최종 수분 섭취를 마치고 마지막에 먹어야 한다고 했으나 깜빡하고 약을 먹은 후 양치와 수분 섭취 왕창 함. 기침이 멈추지 않아 의사에게 상담받으니 약 복용 순서를 다시 알려 줌. 순서대로 (약 복용을 가장 나중에 함) 먹자 기침이 확실히 덜함. 입안 가글용 초록색 약물은 물감 같아서 다 사용하지 않음. 약사 아줌마가 친절하게 `꼭! 잘 헹궈야 해.`를 세 번씩 말씀하셔서 더욱 사용하기 싫었음.
증상 및 주의사항
12월 11일 : 처음으로 내 기침 소리에 놀라 잠에서 여러번 깸. 목이 바짝 마르고 아파서 깊게 잠 못잠. 목 안 근육이 염증으로 확 두꺼워진 듯했고 목소리 잘 안 나옴. 약 안 먹었으면 못 버텼겠다 생각함.
12월 12일 ~15일: 밥 먹고 약 먹고 일하기를 반복. 밖에 나갈 수 없으니 하루가 매우 단조로워짐. 항생제 부작용이 있을 거라더니 정말 변비가 깨끗이 해소됨. 장 건강을 회복시키는 차원에서 유산균을 복용을 함께했는데 더 난리 남. 업무 계속 진행. 줌으로 아침 회의 진행하는데 사수가 얼굴이 왜 그렇게 빨갛냐고 물어봄. 오미크론 걸렸다 말했더니 약 먹으면 괜찮을 거라며 당일 회의 자료 빨리 정리해서 올리라 깨알 당부함.
12월 16일: 족발 배달시킴. 기운이 쭉 빠져 현관문을 열었는데 희망이 배달되어 있었음. 우리나라 좋은 나라구나 싶었고 배달기사님께 감사 편지 쓸 뻔했음. 아플 땐 돈 아끼지 말고 맛있게 먹고 기분 좋게 이겨내는 게 맞는 것 같음. 우울할 때마다 어머니가 잊지 않고 전화 주셔서 반가웠음. 걸걸해진 딸 목소리를 들으시고는 남동생 목소리랑 똑같다며 깔깔 웃으심. 해맑은 우리 엄마 겁나 보고 싶음.
12월 17일 아침. 열이 훅 떨어지면서 기분이 확 좋아짐. 목소리까지 달라지진 않았는데 뭔가 생체 리듬이 확 돌아온 느낌이 듦. 그러나 잔기침이 계속 나옴. 회의 중 기침을 계속하며 발표하자 상무님이 서면 보고하라고 하심. 기침이 멈추지 않아 앱으로 전문의와 전화 상담 후 추가 약 처방 받음. (신용카드 결재)(주의) 작업실 근처 약국은 많았지만 전문 약국이 아니라서 약을 조제할 수 없다 몇 번을 거부당함. 내쫓는 건가 싶었지만 말 그대로 전문 약국으로 가야 하는 것이었고 처방받은 약 중에는 약국에 없는 약도 있어 약사님이 직접 병원에 전화해 대체 약으로 조제해 주심.
12월 31일 기침이 간간이 나왔고, 피곤함에 점심때 살짝 누워있으나 모든 생활이 정상으로 돌아옴. 찬 바람을 쐬면 기침 증상이 발현되어 폐에 이상이 생긴 건지 살짝 걱정 됨. 잔기침 증상이 거의 한 달 감. 마지막으로 처방받은 물약은 2주 말고 1주 분만 받았어야 했는데 많이 후회함. 약이 너무 많이 남아 버려서 지인들에게 아프면 연락하라 공지 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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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하며
오미크론을 겪고 나니 피부 발적이 일어났습니다. 피곤함도 지속됐고요. 후유증일 수 있겠다싶어 평소처럼 커피를 마신다거나 무리하게 업무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시험 준비하시는 분들 계시다면 방심하지 마시고 시험끝날 때까지 마스크 착용 잘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배달 기사님들 너무 감사했습니다. 돈 많이 버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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